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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중부를 찾아온 무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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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이 죽고 이어 의종이 왕이 되었어요. 정중부는 의종의 신임을 받아 무신 중 가장 높은 벼슬인 상장군이 되었지요. 그런데 의종도 나랏일에는 관심이 없었어요. 궁궐에서 시도 때도 없이 밤낮으로 잔치를 벌였어요. 경치 좋은 곳에 나들이 다니며 노느라 정신이 팔려 있었지요. 문신들도 왕과 함께 흥청망청 즐기며, 오로지 자신들의 배를 불리는 데만 정신을 쏟았지요. 무신들은 추우나 더우나 왕과 문신들을 따라 다니며 호위해야 했지요. 그럴수록 불만은 점점 쌓여갔어요.


1170년 4월 나무들이 초록으로 물들어가던 어느 날, 왕이 신하들을 거느리고 화평재로 행차했어요. 그런데 그곳에서도 왕은 문관들과 함께 밤늦게까지 시를 읊고 술을 마시느라 돌아갈 생각을 하지 않았어요. 무신들은 배고픔에 떨며 이를 지켜봐야 했고요.


“언제까지 저들을 따라다니며 호위해야 한답니까? 나랏일에는 관심 없고, 우리를 얕잡아 보는데……”


“우리가 술이나 따라주면 좋다고 받아 마시는 종인 줄 아나봅니다.”


이의방과 이고가 정중부에게 불만을 터뜨렸어요.

“문신들은 의기양양 저렇게 취하도록 마시고 배불리 먹고 노는데, 우리 무신들은 모두 굶주리고 피곤에 지쳐 쓰러질 지경입니다. 우리가 어찌 참을 수 있겠습니까?”


“잠시 기다려 보시오. 좀 더 신중히 생각해 보겠소.”


이의방과 이고의 이야기를 들은 정중부는 서서히 결심을 굳혔어요. 문신들을 없애고 무신들의 세상을 만들겠다고요.


그러던 어느 날 정중부는 이의방, 이고를 불러 자신의 결심을 알렸어요.


“왕이 보현원으로 행차하는 날 그때 행동으로 옮깁시다. 그런데 왕이 궁궐로 돌아가면 다음으로 미루고 다시 때를 기다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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