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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부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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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종의 피난길은 어려움의 연속이었고 초라하기까지 하였어요. 그러다 공주를 지날 때였어요. 그곳의 관리였던 김은부가 현종을 극진히 대접해 주었지요.

“김은부가 예를 갖추어 맞이하며 의복과 토산물을 바쳤다.”


현종은 김은부가 바친 옷으로 갈아입고 토산물은 일행들에게 나누어주었어요. 일을 보던 관리들이 모두 피난을 가서 음식 마련이 어려워지자, 김은부는 직접 음식을 올리며 아침저녁으로 정성껏 현종을 받들었어요. 현종은 김은부에게 깊은 고마움을 느꼈어요. 김은부 덕분에 안전하게 피난길을 계속 갈 수 있게 되었어요.


거란군이 물러가고 현종은 개경으로 돌아가는 길에 다시 공주를 들려 김은부의 집을 찾아갔어요. 이때 김은부는 맏딸을 시켜 현종의 옷을 지어 바치도록 하였어요. 이 인연으로 현종은 그 딸을 왕비로 맞아들였어요. 바로 원성왕후예요.


개경으로 돌아간 후 현종은 김은부의 둘째, 셋째 딸도 왕후로 맞이하였어요. 훗날 이들 왕후가 낳은 아들 셋이 현종의 뒤를 잇는 왕이 되었어요. 목종 때까지만 해도 고려 왕실의 대가 끊길 뻔했는데, 현종 대에 와서는 고려 왕실이 번성하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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