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경궁의 정문, 홍화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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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화문은 창경궁의 정문으로 경복궁, 창덕궁과는 다른 특징이 있어요. 광화문(경복궁의 정문)과 돈화문(창덕궁의 정문)은 남쪽을 향하지만, 홍화문은 동쪽을 바라보고 있어요.
그리고 다른 궁궐은 정문에서 궁궐의 가장 중요한 공간인 정전까지 가려면 3개의 문을 통과하는데 창경궁은 2개의 문만 지나가면 돼요. 즉, 홍화문과 명정문을 지나면 바로 정전인 명정전으로 갈 수 있었죠. 어떻게 보면 궁궐의 일반적인 격식과는 조금 다르다고 볼 수 있죠.

홍화문
문화재청
홍화문은 우리 역사에서 중요한 일들이 많이 일어났던 곳이에요. 조선의 21대 왕인 영조는 균역법이라는 제도를 만들기 전인 1750년(영조 26) 홍화문에 직접 나가 양반과 평민들을 만나서 의견을 물었다고 해요.
균역법은 농민들의 세금 부담을 낮춰주었던 제도이지요. 즉 농민들이 1년에 2필씩 내던 군포를 1필로 줄여 주는 대신 소금이나 배 등에 세금을 매겨 부족한 재정을 보충했던 것이에요. 영조는 홍화문에 나가 백성들에게 여론 조사를 시행했던 것이죠.
영조의 손자이자 조선의 22대 임금인 정조도 홍화문에서 백성들을 만났어요. 정조는 1795년(정조 19) 어머니인 혜경궁 홍씨의 회갑을 백성들과 함께 기뻐하기 위해 홍화문 앞에서 쌀을 나누어 주었어요. 이 장면은 〈홍화문 사미도〉에 남아 있어요.
홍화문은 ‘조화를 넓힌다’는 뜻이라고 해요. 영조와 정조의 일화에서 알 수 있듯이 홍화문은 왕과 백성이 만나는 장소라는 역할을 톡톡히 했던 것 같아요.

홍화문 사미도
국립고궁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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