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머 헐버트

고종 황제의 특명을 받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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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년 대한 제국은 일본과 우리나라의 독립과 안녕을 보장한다는 내용의 조약을 맺었어요. 그러나 일본은 약속을 지키지 않았을 뿐더러 군대도 철수 하지 않았어요. 그것은 러일전쟁의 원만한 수행을 위한 명분에 지나지 않았지요.


1905년 일본은 예상을 뒤엎고 러일 전쟁에서 승리하자 노골적으로 대한 제국의 주권을 위협하였어요. 급기야 대한 제국을 보호한다는 핑계로 우리나라의 모든 외교권을 빼앗고자 하였지요.


고종은 이 심각한 나라의 위기를 어떻게 하면 벗어날지 고민에 빠졌어요. 그러다 1882년 우리나라가 미국과 맺은 조미수호통상조약이 떠올렸어요. 고종은 대한 제국을 도와 달라는 친서를 미국 대통령에게 보내기로 결심하였어요.


‘그래, 미국과 맺은 조약을 근거로 우선 미국에 도움을 요청하자.’

‘그런데, 이 중요한 임무를 누구에게 맡겨야 한다는 말인가?’


영어를 잘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었고 대한 제국 편에서 상황을 잘 설명해 줄 완전히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했어요. 그렇게 고민하고 있을 때 한 사람이 떠올랐어요.


‘옳거니, 헐버트가 있지! 그라면 내가 믿고 맡길 수 있어.’


명성 황후 시해 사건이 벌어진 후 헐버트는 고종을 지키기 위해 불침번까지 섰어요. 또한 그는 위험을 감수하고 조선인 대신 일제의 침탈에 대해 비난을 해왔던 외국인이었지요. 헐버트는 고종이 믿을 수 있는 모든 조건에 들어맞는 인물이었던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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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의 밀명을 받는 헐버트




고종의 밀명은 헐버트에게도 매우 어려운 일이었어요. 온갖 위험을 감수하고 자신이 하던 모든 일도 중단해야 하는 상황이었어요.


그러나 헐버트는 나라와 백성을 향한 국왕의 사랑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 기꺼이 임무를 맡기로 하였지요.


1905년 헐버트는 고종의 밀지를 품고 은밀히 미국으로 떠났어요. 하지만 미국의 루스벨트 대통령은 고의로 시간을 끌며 헐버트를 만나주지 않았어요. 결국 고종의 친서는 전달되지 못하였어요.

그런데 이 무렵 미국과 일본은 서로 필리핀과 한국의 지배권을 인정하는 ‘태프트-가쓰라 밀약’을 맺고 있었어요. 이미 미국은 일본 편에 있었던 것이지요. 일제의 대한 제국 보호 통치는 기정사실로 된 상황이었어요.


헐버트는 이러한 미국 내 사정을 전혀 모르고 미국에 협조를 구했던 것이에요. 결국 헐버트는 을사늑약이 체결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어요. 헐버트는 이 일에 대해 미국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난하였어요.


“(시어도어) 루스벨트 대통령은 정식으로 조약을 맺은 친구의 나라, 한국을 배신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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