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형필

좌측 날개
우측 날개

청자 상감 운학문 매병을 사들이다

페이지 정보

프린트 링크복사 목록 검색 목록


본문

우리 문화유산을 지켜내 나라를 지키겠다고 마음먹은 전형필은 가장 먼저 인사동에 있는 책방인 한남서림을 넘겨받았어요. 그곳에서 옛날 책과 그림, 도자기 등 골동품들을 사들였지요.


“자네 그 소식 들었나? 한남서림에 가면 제값보다 더 후하게 사준다면서?”


“나도 도자기 하나를 들고 갔었는데, 어찌나 값을 잘 쳐주던지!”


전형필은 옛 책과 그림, 도자기 등을 팔러오는 사람들에게 후하게 값을 쳐주며 사들였어요. 그래야 거래꾼들이 귀한 우리 문화유산을 많이 가지고 올 테니까요.


그러던 어느 날 그의 눈을 번쩍 뜨이게 한 문화유산이 나타났어요. 바로 청자 상감 운학문 매병이지요. 그 매병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일본인 마에다 사이치로였어요. 마에다는 조선 총독부가 그 매병을 1만 원에 사들이려고 하자, 더 비싼 값에 팔고 싶어 했어요. 전국의 골동품 가게에 사진을 돌리고, 기와집 20채 값인 2만 원까지 가격을 올렸어요.

전형필은 비싼 가격임에도 머뭇거림 없이 땅을 팔아 그 매병을 사들였어요. 충분히 그럴만한 가치가 있다고 여겼거든요. 천 마리 학이 구름을 뚫고 옥빛 하늘을 향해 힘차게 날갯짓하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세상 걱정과 근심이 모두 사라지는 느낌이었지요.


상감청자의 가치를 알아본 사람이 한 명 더 있었어요. 일본인 무라카미였지요. 그가 찾아와 두 배 가격을 줄 테니 팔라고 하자 전형필은 이렇게 대꾸했어요.


“이보다 더 좋은 청자를 제게 가져다주신다면 산 가격대로 드리겠소.”


“하하하, 제가 실례를 했군요.”


전형필의 정중한 거절을 알아차린 무라카미는 그에게 공손히 인사하고 돌아갔다고 해요.




0a02a103232cca635cffc3e3f43d1888_1788265622_6801.png
청자 상감 운학문 매병(국보 제68호)

문화재청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7 / 1 page
검색 열기 닫기
게시물 검색

전형필 목록

전형필 목록

최근글


  • 글이 없습니다.

새댓글


  • 글이 없습니다.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