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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견의 몽유도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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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유도원도(복제품)

국립중앙박물관




이 그림은 조선 세종의 둘째 아들 안평대군이 1447년(세종 29) 4월 20일(음력)에 꿈속에서 거닐었던 도원의 풍경을 안견에게 말해주고 그리게 한 것이에요. ‘몽유’는 ‘꿈에 거닐다’라는 뜻이에요. ‘도원’은 ‘무릉도원’의 줄임말로 ‘복숭아꽃이 활짝 핀 정원’이라는 의미이지만, 일반적으로 ‘이상 세계’를 뜻해요. ‘도’는 ‘그림’이라는 뜻이지요.


조선 초기 최고의 화가로 이름 높았던 안견은 세로 38.7㎝, 가로 106.5㎝나 되는 넓은 비단에 3일에 걸쳐 이 그림을 그렸어요. 안평대군은 그림을 그리게 된 배경을 다음과 같이 적었어요.



이제 안견에게 이 그림을 그리게 하였는데, 옛날부터 전한다는 도원의 그림과 비슷한지 모르겠다. 훗날 이 그림을 보는 사람이 옛 그림을 구해서 내 꿈과 비교한다면 가타부타 말이 있을 것이다. 꿈이 깬 뒤 3일 만에 그림이 완성되었기에 이 글을 쓴다.

안견은 안평대군의 꿈 이야기를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눠 그렸어요. 옛날 책과 그림은 대체로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보는데요. ‘몽유도원도’는 꿈 이야기를 담은 그림이니까 거꾸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봐야 해요.


왼쪽 도입부는 꿈이 시작하는 평탄한 강이 그려져 있구요. 중간 부분은 도원을 가로막은 첩첩산중의 암벽이 묘사되었어요. 그리고 오른쪽에는 분지처럼 보이는 곳에 복숭아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도원이 펼쳐져 있어요.


한편 안견은 도원으로 가는 여정을 이어 그리면서 각 풍경을 바라보는 시각을 달리 했어요. 왼쪽 도입부는 정면에서 본 것처럼 그렸구요. 중간에는 아래쪽에서 위를 올려다보며 기암절벽을 묘사했어요. 그리고 오른쪽의 도원은 위에서 아래쪽을 내려다보면서 그렸어요. 다시 그림을 볼까요? 입체적인 구도가 잘 보이나요?


하지만 몽유도원도는 우리가 쉽게 볼 수 있는 그림이 아니어서 아쉬운 마음이 큽니다. 왜냐하면 이 그림은 일본의 덴리대학교 도서관에 있기 때문이죠. 아마도 임진왜란 이후에 일본에 건너 간 것으로 추정되는데, 정확한 것은 알 수 없어요.


그동안 한국에는 1986년, 1996년, 2009년 딱 세 번만 건너와 전시되었어요. 조선 시대 그려진 그림이지만 정작 우리나라 사람은 아무 때나 볼 수 없는 상황이 안타까울 따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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