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관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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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관수도(강희안)
국립중앙박물관
이 그림은 조선 세종 때부터 세조 때에 이르기까지 문신 관료로 활동한 강희안의 작품이에요. ‘뜻이 높고 깨끗한 선비가 물을 바라보는 그림’이란 뜻을 갖고 있지요.
조선 초에는 안견을 비롯한 많은 화가들이 산수를 웅장하게 묘사하고 인물을 보일 듯 말 듯 작게 그렸어요. 반면 강희안은 사람과 자연이 어우러진 그림을 그리곤 했는데, 대표적인 작품이 바로 ‘고사관수도’이지요.
‘고사관수도’는 세로 23.4㎝, 가로 15.7㎝ 크기의 종이에 그려졌는데, 어른 손바닥 크기를 조금 넘는 자그마한 그림이에요. 먹선으로 그은 나무 덩굴에서 아래로 내려온 잎사귀에는 살랑살랑 바람이 부는 모습이 묘사되었어요.
또 바위 사이에 이리저리 그어진 옅은 붓질을 보면 물이 움직이는 느낌도 들지요. 단순히 검은 먹으로 이처럼 다양한 광경을 묘사했다는 것이 놀랍지 않나요?
이 그림을 부분마다 나눠서 보면 거친 느낌이 들지만, 전체로 보면 매우 고요하고 잔잔한 느낌이 들어요. 그것은 아마도 바위에 기대 편안히 엎드려 생각에 잠겨 있는 선비 때문인 것 같아요. 앞머리가 벗어진 넓적한 얼굴의 선비는 나이가 지긋한 노인이에요. 사람 좋아 보이는 납작한 코와 인자해 보이는 입가와 수염 그리고 넓은 소맷자락에서 속세를 초월한 듯한 여유로움이 느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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