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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도의 씨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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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름(김홍도 필 풍속도 화첩)

문화재청




이 그림은 조선 후기 도화서에서 화가로 활약한 김홍도의 작품이에요. 풍속화 모음책인 『김홍도필 풍속도 화첩』에 있는 25점 중 하나로, 세로 26.9cm, 가로 22.2cm의 종이에 그려져 있어요. 우리가 흔히 쓰는 공책보다 조금 큰 종이에 조선 후기의 다양한 생활 모습이 담겼어요.


김홍도가 그린 ‘씨름’은 단옷날 씨름 경기가 벌어지는 광경을 묘사한 그림이에요. 이 그림에는 총 22명의 인물이 있는데, 제각기 다른 행동, 다른 표정, 다른 얼굴로 그려져 있어요. 갓을 쓴 양반들과 일반 평민들이 같이 씨름 경기를 보고 있는 것을 볼 때 엄격했던 신분제가 조선 후기에 서서히 완화되고 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지요.


그림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죠. 김홍도는 사람들의 표정과 시선을 모두 다르게 표현했어요. 중간 아래쪽을 보면, 댕기를 땋아내린 소년이 있지요. 뒷모습밖에 보이지는 않지만, 살짝 왼쪽으로 돌린 고개를 보면 씨름에는 관심이 없어보이네요. 그 소년은 아무래도 엿장수가 팔고 있는 엿이 먹고 싶은가봐요.


이제 사람들의 복장을 볼까요? 간편한 옷을 입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보여요. 몇 사람은 부채를 들고 있지요. 아마 더운 날인가 봐요. 씨름 경기가 열린 것을 보면 단옷날이 아닌가 싶어요. 단옷날에는 더위를 잘 이겨내라는 마음으로 서로 부채를 선물하기도 했대요. 갓이나 신발의 종류도 조금씩 달라요. 상투만 틀고 있는 사람도 있구요.

신분이 서로 다르지만 남자들이 한데 모여 씨름 경기를 즐기고 있는 모습은 매우 흥겨워 보이네요. 그런데 과연 씨름 경기하는 두 사람 중에서 누가 이겼을까요?


참, 맨 오른쪽 구석에 앉아 있는 사람의 손 모양이 잘못 그려져 있는데, 혹시 알고 있었나요? 김홍도의 재치 있는 장난기를 엿볼 수 있는데, 기회가 되면 다른 그림에서도 찾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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