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

3인의 특사, 대한 제국의 자주독립을 세계에 알리다

본문

특사들은 늦었지만 그래도 회의장에 들어가 을사늑약이 고종 황제의 허가를 받지 못한 불법 조약임을 알리고, 대한 제국의 처한 상황을 세계 여러 나라에 알리고자 했어요. 그러나 러시아의 배신과 일본의 방해로 회의장에 들어가지도 못했어요. 러시아 출신 의장을 만나 도움을 요청하고자 했으나 이 또한 이뤄지지 못했어요. 러시아 본국에서 이미 대한 제국의 특사들을 돕지 말라는 전보가 도착해 있었던 거예요.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지만 특사 일행은 포기하지 않았어요. 마침 만국평화회의장 주변에는 전쟁과 서양의 식민지 지배를 반대하는 많은 언론과 시민운동가들이 있었어요. 회의장에 들어가지 못한 특사들은 밖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들에게 대한 제국의 독립을 주장하였어요.


“특사 여러분은 왜 이 평화회의를 방해하려고 하십니까?”


“우리는 법과 정의를 찾기 위해서 아주 먼 나라에서 왔습니다. 각국 대표단들은 여기서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각국의 대표들은 세계 평화와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조약을 맺을 겁니다.”

“조약이라고요? 그렇다면 1905년 일본이 강제로 맺은 조약은 조약이 아닙니다. 그것은 저희 황제의 허가를 받지 않은 것으로 조약은 무효입니다.”


“특사 여러분은 일본에 큰 힘이 있다는 것을 잊으셨군요.”


“일본의 힘을 인정한다면 이곳에서 정의와 법과 권리에 대해 말해 보았자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대한 제국이 왜 희생되어야 합니까? 솔직하게 총과 칼이 당신들의 유일한 법이며, 강한 자는 처벌받지 않는다고 왜 고백하지 못하는 것입니까?”


특사들은 기자들을 모아놓고 연설을 하기도 했어요.


“대한 제국은 산이 많고 그 산의 골짜기 하나하나가 천연 요새입니다. 우리 2천만 국민은 대한 제국을 동북아시아의 스위스로 만들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평화를 사랑하는 민족이었고, 전쟁을 원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결과는 어떤가요? 지금 일본은 대한 제국을 집어 삼키려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한 제국은 외세가 침략했다고 손쉽게 무릎을 꿇을 나라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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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장 밖에서 연설을 하는 특사들




특사들의 연설은 기자들에게 큰 감명을 주었어요. 연설회에 참석한 기자 중 몇 명은 대한 제국에서의 일본의 만행을 막기 위한 결의문을 채택하자고도 했어요. 특사들의 활동 이후 서양 언론들이 대한 제국이 처한 현실을 자세하게 다루기 시작했어요. 특사들의 외교 활동으로 일본의 침략으로 위기에 빠진 대한 제국의 사정을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된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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