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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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을 잘라 조선 독립의 뜻을 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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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군을 뒷바라지하는 등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하던 남자현은 이제는 직접 총을 들고 독립 투쟁에 앞장서기 시작했어요.


1926년 4월 말 어느 날, 서울의 혜화동에 권총을 손에 들고 다부지게 입을 문 한 여인이 두 명의 남자들과 함께 나타났어요. 바로 남자현이었지요. 그들은 사이토 총독을 암살할 계획을 시행하려고 했지요.

때마침 그날은 조선의 마지막 왕 순종의 장례식이 있는 날이었어요. 남자현은 사이토 총독이 올 것으로 생각했어요. 그래서 그를 암살하기 위해 작전을 짜고 기다리고 있었지요.


하지만 그녀는 계획대로 총독을 암살할 수 없었어요. 송학선이라는 사람이 먼저 암살을 시도했거든요. 그의 암살 시도는 성공하지는 못했고, 혜화동 일대에는 일본 경찰들이 쫙 깔렸어요. 경비가 철저해지자 남자현은 암살을 시도하지 못하고 눈물을 머금고 만주로 돌아가야만 했지요.


1927년에는 안창호 등 많은 독립운동가가 공산당원으로 몰려 중국 경찰에 체포되었어요. 그러자 그녀는 그들이 석방될 때까지 많은 노력을 기울였어요.


1931년 10월 만주에서 독립운동을 이끌었던 김동삼이 하얼빈에서 일본 경찰에 체포되었어요. 남자현과 같은 고향 사람이었던 김동삼은 그녀가 아들과 함께 낯선 만주 땅으로 왔을 때 버팀목이 되어 주었던 사람이기도 하지요. 김동삼의 체포 소식을 전해들은 남자현은 그를 구출하기 위한 작전을 펼쳤어요.

김동삼이 국내로 옮겨진다는 정보를 알아낸 그녀는 무장한 채 열차로 숨어들었지요. 하지만 작전은 실패했어요. 이송 날짜가 바뀌어 김동삼이 그 열차에 타고 있지 않았거든요. 김동삼은 결국 몇 년 뒤 서울 감옥(당시 경성형무소)에서 숨을 거두었어요. 그의 죽음은 남자현에게 큰 슬픔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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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독립을 바라며 혈서를 쓰는 남자현




1932년 일본이 만주에 꼭두각시 정권인 만주국을 세웠어요. 이에 대해 세계 여러 나라가 비난을 하기 시작했어요. 그러자 국제연맹은 진상을 조사하기 위해 조사단을 보냈어요. 이 소식을 전해들은 남자현은 우리의 상황을 알릴 좋은 기회라고 여겼지요.

그녀는 왼쪽 무명(넷째) 손가락을 잘라 ‘조선독립원’, 즉 한국은 독립을 원한다는 글을 피로 썼어요. 그리고 글을 쓴 흰 천에다 잘린 손가락 마디를 함께 넣어 전달하려 했지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전달 과정에서 일제의 방해 때문인지, 어디론가 사라져 뜻을 이루지 못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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