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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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으로 일제에 저항하다 세상을 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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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3년 2월 말, 하얼빈 교외에 한 거지 차림의 여인이 바삐 걸어가고 있었어요. 바로 남자현이었지요. 그녀는 일본의 만주국 건국 기념일에 주만주국 일본 대사를 암살할 계획이었어요. 하지만 계획이 들통 나 그녀를 미행하던 일본 경찰에 붙잡히고 말았어요.


“거지 할멈, 당신이 남자현이지!”


일제 경찰에 체포된 남자현은 분했어요. 일제의 심장에 총을 겨누어 보지도 못하고 체포되고 말았으니 말이에요. 체포 당시 그녀는 죽은 남편의 피 묻은 옷을 속에 껴입은 채였다고 해요.


체포된 남자현은 일본 영사관 유치장에 갇혔어요. 뜻을 이루지 못하고 감옥에 갇힌 남자현은 모진 고문을 당했어요. 결국 스스로 죽음으로 일제에 저항하기로 마음먹은 남자현은 15일 동안 아무것도 먹지 않았어요. 목숨이 위태로워지자 풀려나게 되었어요.

하지만 몸이 너무 쇠약해진 그녀는 더는 버티지 못하고 62세에 숨을 거두었어요. 그녀는 마지막 순간 아들에게 중국 돈 200여 원을 주면서 우리나라가 독립되면 독립 축하금으로 전달해 달라고 했지요.


“사람이 죽고 사는 것이 먹는 데 있는 것이 아니고 정신에 있다. 독립은 정신으로 이루어지느니라.”


그녀는 죽어가는 순간에도 정신의 중요성을 이야기했지요. 마침내 광복 후 1946년 3·1절 기념식 때 특별한 행사가 열렸어요. 바로 그녀의 유언이 이루어진 것이지요.


김구 등 많은 독립운동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그녀가 남긴 독립 축하금이 대한민국 임시 정부 측에 전달되었어요. 이 장면을 지켜본 많은 사람들은 아마도 눈시울을 적셨을 거예요.


적지 않은 나이에 여인의 몸으로 무장 항일 투쟁에 뛰어든 남자현 선생. 사실 그동안 그녀의 활동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어요. 남자현뿐만 아니라 다른 여성 독립운동가들도 마찬가지였고요. 최근에야 그녀들의 삶이 새롭게 조명되고 있어요.


우리는 나라를 되찾기 위해 온몸을 바쳐 독립운동을 펼쳤던 수많은 사람 속에 남자현과 같은 많은 여성 독립운동가들이 있었음을 꼭 기억해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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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얼빈 외국인 공동묘지에 있었던 남자현의 묘

독립기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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