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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이상범이 살던 개량 한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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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성동 계곡을 거쳐 대오 서점을 지나면 개량 한옥으로 예쁘게 지어진 이상범 가옥을 만날 수 있어요. 이상범이 누구냐고요? 그는 일제 강점기부터 현대까지 활동했던 이름난 한국화가이면서, 동시에 손기정 일장기 말살 사건의 주인공 중의 한 명이었어요.


1936년 독일에서 열린 제36회 베를린 올림픽에 참가한 우리나라의 손기정 선수가 마라톤에서 금메달을 땄어요. 그러나 손기정 선수는 우리나라의 대표가 아니라 일본 대표로 마라톤에 출전했어요. 왜냐하면 당시 우리는 일본의 식민 지배를 받고 있었거든요. 세계의 쟁쟁한 마라톤 선수들을 제치고 손기정이 금메달을 땄다는 것은, 당시 식민 지배를 받고 있던 우리 민족에게는 큰 기쁨이었어요. 그래서 조선중앙일보와 동아일보 등 많은 신문에서 이 소식을 크게 다루었어요.


그런데, 동아일보의 신문기자들은 손기정 선수의 운동복에 그려진 일장기가 마음에 들지 않았어요. 그래서 신문에 손기정 선수의 금메달 시상식 사진을 넣으면서 운동복에 그려진 일장기를 삭제해서 발행했어요. 이때 손기정 선수 사진의 일장기를 처음 삭제한 사람이 바로 당시 동아일보에서 미술 담당 기자로 일하던 이상범이었다고 해요.

한편, 이상범은 친일인명사전에 이름이 올라있는 인물로 친일 활동을 했다는 비판도 받고 있어요. 이처럼 일제 강점기에는 독립운동이나 민족운동을 했던 사람들 중에서 나중에 친일 활동을 한 인물들이 꽤 있어요. 그만큼 변절하지 않고 한결같이 독립운동을 한 인물이 더욱 존경받아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지요. 화가 이상범이 집이자 화실로 사용했던 이 건물은 당시 유행했던 개량 한옥으로 지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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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범 가옥




개량 한옥이란 전통적인 한옥 양식에 서양식, 일본식 건축 양식이 반영된 것을 말해요. 한옥의 왼편에는 이상범이 작품 활동을 하고 후배들을 가르쳤던 ‘청전화숙’이 있어요. ‘청전화숙’은 이상범의 호 ‘청전(靑田)’을 따서 붙인 이름이에요. 전통 한옥과 서양 주택 양식이 조화를 이룬 개량 한옥의 모습을 보고 싶다면 이상범 가옥을 둘러볼 것을 추천해 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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