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헌수, 프랑스군을 강화도에서 몰아내다
본문

정족산성 남문
문수산성 전투 이후 양헌수 장군은 포수로 이루어진 부대를 이끌고 프랑스군 모르게 강화도로 들어가 전투를 벌이고자 하였어요. 강화도 주민의 도움을 받아 섬의 남쪽에 위치한 정족산성에 무사히 들어갔어요.
정족산성은 3개의 봉우리와 능선을 따라 성벽을 쌓아 만든 작은 성이었어요. 당시 정족산성에는 『조선왕조실록』과 왕실의 중요 문서들을 보관하던 정족산 사고가 있었어요. 프랑스군이 이를 안다면 이곳을 약탈할 것이 분명했어요.
“장군! 이리 위급한 상황에 와주셔서 크게 감사드립니다. 서양 오랑캐의 행패에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었습니다.”
“프랑스군이 이곳까지 와서 행패를 부렸단 말씀이시오?”
“며칠 전 프랑스군이 산성 주변을 정찰하였습니다. 그리고 곧 돌아올 것이라 말하며 강화성으로 돌아갔습니다.”
“다시 돌아온다...”
양헌수 장군은 승려들의 도움을 받아 성을 세밀히 조사하였어요. 그리고 군사들을 성벽을 따라 은밀히 숨겨두어 프랑스군의 공격에 대비하였어요.
양헌수 부대가 정족산성에 들어왔다는 소식이 프랑스군에게도 전해졌어요. 양헌수 부대는 강화도를 점령한 프랑스군에게는 큰 위협이 되었어요. 프랑스군 제독은 150명의 부대를 보내 정족산성의 조선군을 몰아내고자 했어요.
“장군! 적병이 나타났습니다!”
“적의 규모는 어찌 보이던가?”
“수백의 적병이 나뉘어 동문과 남문으로 접근해 오고 있습니다.”
“적의 기세는 어떠하던가?”
“아마도 우리 군이 있는 줄 모르는 듯 기세는 대단치 않사옵니다.”
“그래. 하늘이 우리를 돕는구나!”

정족산성 전투
프랑스군은 점심 무렵에 공격을 시작하였어요. 프랑스군 세 명이 동문과 남문 사이에 있는 산기슭으로 올라와서 성벽을 기어 올라오려 했어요. 동문을 지키던 포수가 먼저 화승총을 쏘아 적 한 명을 쓰러뜨렸어요. 총성이 울리자 성벽 위의 조선군들이 일제히 화승총을 쏘아댔어요. 화승총 소리가 산 전체를 울렸어요.
조선군이 쏜 총알은 불과 100보 밖에 나가지 않았지만, 프랑스군의 총은 500보에 이르렀어요. 갑작스러운 조선군의 공격에도 프랑스군은 우수한 무기에 의지해 당황하지 않고 전투를 하였어요. 조선군도 화승총의 성능은 떨어졌지만 목숨을 걸고 프랑스군에 맞섰어요. 두 군대 사이에 피할 수 없는 전투가 계속되었어요.
전투가 한창인데 부하 병사 한 명이 양헌수 장군에게 급하게 달려와 말했어요.
“장군! 탄약이 모두 떨어졌습니다!”
“뭐이라! 적병도 우리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죽음을 각오하고 맞서 싸워라!”
조선군의 탄약이 모두 떨어져 갈 무렵, 전투에서 수십 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프랑스군의 사기도 크게 떨어져 가고 있었어요. 프랑스군도 탄약이 부족해지자 무기를 버리고 물러나기 시작하였어요. 양헌수 장군이 이끄는 조선군의 승리였어요. 조선군이 강화도에서 프랑스군을 물리친 이 사건을 병인양요(1866년, 고종 3)라고 해요.
프랑스군은 정족산성에서 패하자 더는 조선에 머물 수 없었어요. 그들은 강화성을 점령하면서 약탈한 외규장각 의궤를 비롯한 중요 서적과 무기, 은괴 등 많은 보물을 배에 싣고 청으로 돌아갔어요. 외규장각을 비롯한 강화성의 모든 관아에 불을 지른 후였지요.

강화도와 서양의 침략에 맞선 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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