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순

노래를 지어 의병 활동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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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저녁 윤희순은 마을 안사람들을 모아 놓고 의병 돕기에 나서자고 설득하였어요. 하지만 이들은 선뜻 나서지 않았어요. 윤희순은 사람들은 저마다 어려운 상황에서 제 앞에 닥친 일에 급급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의로운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어떻게 하면 사람들의 의로운 마음을 한데 모을 수 있을까? 그럴 수만 있다면 의병 활동에 도움이 될 텐데.’


어느 날 윤희순이 아들을 데리고 지나갈 때였어요. 마을 아이들이 윤희순을 보고 의병에 미쳤다며 놀렸어요. 한 아이가 그럴싸하게 말에 노래 곡조를 붙이자 나머지 아이들은 후렴을 따라 불렀지요.

‘그래, 바로 이거구나!’


윤희순은 옳다구나 생각하며 노래 가사를 적었어요. 윤희순이 앉아서 노래를 부르니 마을 아이들이 구경거리가 생겼다며 몰려왔어요. 윤희순은 아이들에게 다음과 같은 노래를 가르쳐 주었어요.



우리나라 의병들은 나라 찾기 힘쓰는데

우리들은 무얼 할까 의병들을 도와주세.

내 집 없는 의병들 뒷바라지하여 보세.

우리들도 뭉치면 나라 찾기 운동이요.(중략)

나라 없이 어이 살며, 힘을 모아 도와주세.

만세 만세 만만세요. 우리 의병 만세로다.


윤희순이 노래를 잘하는 아이에게 칭찬을 해주자, 아이들은 경쟁적으로 소리 높여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어요. 아이들이 노래를 부를 때마다 왠지 힘이 불끈 솟는 듯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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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함께 노래를 부르는 윤희순




동네 아이들이 중얼중얼 노래를 불러대자 마을 사람들도 무심코 따라 부르기 시작했어요. 윤희순의 친척 어른들은 일본 귀에 들어가 해코지당할까 두려워 조심스러웠지만, 그녀는 아랑곳하지 않고 더욱 열심히 노래를 짓고 아이들에게 노래를 가르쳤어요.


〈왜놈 대장 보거라〉


우리 조선 사람 화가 나면 황소 호랑이니라. 우리가 너희 놈들 못 잡으면 후대에도 못 잡을 소냐. (중략) 이용도 그만하고 재주도 그만 부려라. 좋은 말로 달랠 때에 너희 나라로 가거라. 대장 놈들아 우리 조선 안사람이 경고한다.



〈왜놈 앞잡이들아〉


너희는 어느 나라 사람인고. 너희들은 무슨 일로 그다지도 모르는가. 이 나라에서 태어나서 나라에 은혜는 갚지는 못할 망정 제 나라를 팔아먹고 자기 성, 자기 조상, 자기 식구, 자기 몸뚱아리를 팔아서 돈을 벌며 명예를 얻어 어느 곳에 쓴단 말인가. (중략) 후대에 너희 자식, 손자까지 대대로 무슨 낯으로 이 나라에서 산단 말이냐. 후대에 너희 자손이 원망 않도록 하여라.


그러던 차에 의병 활동을 하던 유홍석이 길가에서 아이들이 부르는 노랫소리를 듣게 되었어요. 그렇지 않아도 일본군과의 전투에서 거듭 패배하자 의병들이 겁을 먹고 뿔뿔이 흩어져 고민하던 상황에서, 이 노래를 듣고는 의병들의 사기를 북돋아 주는 좋은 묘안을 생각해냈어요.

유홍석은 윤희순에게 의병들이 훈련을 하거나, 의병들을 모을 때 부르는 노래를 만들어 달라고 부탁하였어요.



〈방어장〉


우리 조선 청년들아 의병하러 나가 보세. 의병하여 나라 찾자.

우리 임금 세도 없어 왜놈들이 강성하니

빨리 나와 의병하여 애국하고 충신되자~

아낙네도 나와 의병을 돕는데

우리 청년들이 나라를 잃고 가만히 있을 쏘냐.

너도 나가고 나도 나가자. 나라 없이 살 수 있나.


윤희순이 만든 노랫소리는 쉽고 확실하게 백성들의 마음속으로 파고들었어요. 노래를 부르면 기운이 솟고, 모두 하나로 똘똘 뭉치는 효과가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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