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이야기꾼으로 큰 인기를 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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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정환은 1899년 서울 야주개 마을(현재 종로구 당주동)에서 태어났어요. 그의 아버지는 야주개 시장에서 쌀과 생선을 팔던 상인이었어요. 장사가 아주 잘된 덕분에 어린 방정환은 남부러울 것 없이 풍족한 생활을 하며 자랐어요.
방정환은 장난꾸러기로 소문이 자자했는데 친구들과 어울려 돌아다니다 다치는 일도 많았어요. 하루는 말총(말의 갈기나 꼬리의 털)을 뽑으려다가 말의 뒷발에 차여 크게 정신을 잃은 적이 있었어요. 간신히 깨어난 방정환에게 그의 할아버지가 말씀하셨어요.
“이 녀석! 무엇을 하려고 말총을 뽑았느냐?”
“저는 말총으로 올가미를 만들어 참새를 잡으려고 했어요. 친구들한테 자랑하고 싶었거든요.”
“남의 것을 함부로 빼앗으려고 하면 안 된단다. 억지로 뺏으면 사람이건 짐승이건 반드시 보복하게 되어 있지.”
방정환의 할아버지는 방정환에게 친구 몇 명을 즐겁게 해주려고 장난을 치기 보다는 글로 이야기를 써서 더욱 많은 사람을 기쁘게 하라고 충고해 주셨어요.
자신의 잘못을 뉘우친 방정환은 할아버지의 충고에 귀를 기울였고, 이때부터 이야기를 짓기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어요.
방정환은 다섯 살 때부터 천자문을 배웠어요. 또래 아이들보다 일찍 한문을 깨우치고 나니 학교 공부가 하고 싶어졌어요. 하지만 나이가 어려 신식학교에는 갈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신식학교인 보성소학교에 다니는 삼촌의 공책을 몰래 숨겨 놓았어요. 그리고 그것을 가져다준다는 핑계로 삼촌 학교로 찾아갔어요. 보성소학교에 들렀다가 우연히 교장 선생님을 만났고, 방정환은 당차게 학교에 다니고 싶다고 사정했어요. 방정환을 기특하게 여긴 교장 선생님은 웃으며 허락해 주었어요.
당시 보성소학교에 입학하는 학생은 댕기를 자르고 머리를 깎아야 했어요. 머리를 깎는 것을 불효라고 생각했던 할아버지는 매우 화를 내며 입학을 반대했어요. 그러나 방정환의 굳센 마음을 확인한 후 손자의 뜻을 존중하여 학교에 다니는 것을 허락해 주셨어요.
아홉 살 되던 해에, 방정환은 이웃 어른으로부터 큰 선물을 받았어요. 그것은 아주 비싼 환등기였어요. 환등기는 스크린에 사진과 그림을 비춰주지만 음성(말)은 나오지 않는 기계에요. 그 이웃 어른은 방정환이 친구들을 모아 여러 이야기를 재미나게 들려주는 장면을 본 후 환등기를 선물한 거예요.
불빛을 비추면 벽에 그림이 나타나는 환등기는 당시에 사람들에게 큰 구경거리였어요. 사람들이 마당에 가득 차면 방정환은 변사(환등기 화면을 보며 이야기해주는 사람) 흉내를 내며 이야기를 이어 나갔어요. 환등기 그림에 방정환의 재미있는 이야기가 더해져 방정환은 재미있는 이야기꾼으로 소문났어요.
1908년 방정환은 불과 열 살 때 소년들로 구성된 모임을 만들어 동화 구연, 토론회, 연설회 등을 펼쳤어요.

이야기꾼 방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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