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만강을 건너 연해주로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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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의사가 말한 인물은 독립운동가 최재형이에요. 최재형은 1860년 함경북도 경원에서 태어났어요. 그가 태어날 무렵 조선의 상황은 매우 힘들었지요. 오랜 세도정치 끝에 1863년 고종이 왕위에 올랐으나 정치는 여전히 혼란했으며 백성의 삶은 매우 힘겨웠어요.
1869년에는 조선에 홍수가 나서 큰 흉년까지 들었어요. 그러자 함경도 지역 사람들이 너도나도 짐을 싸서 고향을 떠나 두만강을 건너갔어요. 이때 9살의 어린 최재형도 아버지 손에 이끌려 큰형 부부와 함께 두만강을 건너게 되었지요. 최재형의 가족들은 청의 훈춘 지역을 지나 러시아의 지신허 마을까지 갔어요. 지신허 마을은 러시아에서 만들어진 최초의 한인 마을이라고 해요.

러시아 한인 마을 지신허 기념비(연해주 우수리스크시)
독립기념관
최재형은 11살이 되던 해에 친구 2명과 함께 집을 뛰쳐나왔어요. 형수가 그를 구박하고 밥도 제대로 주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해요. 함께 가출한 친구들은 얼마 후 집에 돌아갔지만, 최재형은 돌아가지 않았어요.
여기저기 떠돌아다니던 최재형은 포시예트라는 항구에 도착했고, 그곳에서 러시아 선장 부부를 만나게 되었어요. 선장 부부는 그를 친아들처럼 아끼고 돌봤어요. 러시아정교회에서 세례를 받게 하고 ‘표트르 세묘노비치’라는 러시아식 이름도 지어주었으며, 러시아어를 가르쳐 주었어요.
러시아 선장은 세계 곳곳에 물건을 실어나르는 무역선을 운영했어요. 최재형은 그 배의 선원이 되어 6년 동안 곳곳을 다니며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었어요. 그러면서 러시아어도 아주 능숙하게 말할 수 있게 되었죠.

선장의 부인에게 러시아어를 배우는 최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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