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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사화가 일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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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조의 강도 높은 개혁 정책에 훈구파는 거세게 반대했어요. 조광조의 뜻대로 되면 자신들이 그동안 누려 왔던 많은 특혜를 빼앗기게 되기 때문이지요. 게다가 훈구파 중에는 부정부패나 잘못된 행실로 조광조의 탄핵을 받지 않은 사람이 거의 없었지요.


조광조는 중종 반정에 참여한 사람들을 공신으로 임명하는 과정에서 잘못된 점이 많았음을 지적하고 이를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어요.


“공신 책봉에 거짓됨이 많으니 이를 바로 잡아야 합니다.”


조광조는 공신 중에는 실제로 공을 세우지 않았는데도 가짜로 등록된 사람들이 많음을 지적하고, 그들을 공신 목록에서 삭제하자고 주장했어요.


실제로 일부 사람들은 지위가 높은 대신에게 뇌물을 바치고 공신이 되기도 했죠. 반정 공신이 자기 자식이나 친척을 공신 명단에 올린 경우도 아주 많았어요. 결국 76명의 공신 자격이 취소되고, 관직과 재산도 거둬졌어요. 이것을 ‘위훈 삭제’라고 해요.

상황이 여기에 이르자 반정 공신들과 훈구파는 더는 가만히 있지 않았어요. 그들은 공신 삭제가 반정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고, 이는 곧 임금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라며 불만을 토로했어요. 이윽고 그들은 조광조를 몰아내자고 모의했지요. 그리고 훈구파 신료의 딸이었던 희빈 홍씨의 거처를 찾아가 이렇게 부탁했어요.


“나뭇잎에 꿀로 ‘주초위왕(走肖爲王)’이라는 글씨를 새겨놓고, 벌레가 갉아 먹게 두십시오.”


그로부터 얼마 뒤 ‘주초위왕’이라는 글씨가 새겨진 나뭇잎이 대궐 안 여기저기에서 발견되었어요. 대궐에는 곧 조씨 성을 가진 자가 임금이 된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져나갔지요. 중종도 곧 이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주(走)와 초(肖)를 합치면 조(趙)가 돼요. 조는 곧 조광조를 가리키지요. ‘주초위왕’이란 ‘조씨 성을 가진 자 즉 조광조가 왕이 된다.’고 해석할 수 있어요. 아무리 조광조를 아끼는 중종일지라도 가벼이 넘길 일이 아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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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초위왕(走肖爲王)




중종은 조광조를 앞세워 개혁 정치를 펼쳤어요. 조광조의 개혁이 다소 과격한 면이 있으나, 중종은 그에게 힘을 실어 주었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조광조가 부담스러워졌어요. 조광조가 유교적인 정치를 주장하며 왕권을 강도 높게 견제했기 때문이에요. 이때 마침 나뭇잎 사건이 발생한 거예요. 중종은 마침내 결단을 내렸어요. 그리고 은밀히 왕명을 내렸어요.


“조광조를 죽이고, 그의 무리도 먼 곳으로 유배를 보내라.”

성균관 유생들의 거센 반발에 중종은 다시 명을 내려 조광조를 전라도 능주로 귀양보냈어요.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조광조는 사약을 받고 38세의 짧지만 굵은 삶을 마쳤어요. 더불어 조광조를 지지했던 사림파의 수많은 선비도들 화를 당했어요. 1519년(중종 14) 기묘년에 일어난 이 사건을 ‘기묘사화’라고 해요.


조광조의 죽음으로 그의 개혁 정치는 모두 중단되었어요. 하지만 불과 4년의 짧은 기간에 그가 한 일들은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끼쳤어요. 그의 학문과 사상은 후세에 계승되어 이황, 이이 등에게 영향을 주었죠. 또한 수많은 선비가 그를 기리며 본받고자 하였어요.


여러분은 조선 시대 사화를 공부하며 무엇을 알게 되었나요?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사화는 지배층의 정치적 입장 차이에 따른 세력 다툼이라 할 수 있어요. 우리는 연이은 사화를 통해 조선 초기 정치적 변화를 잘 알 수 있었지요. 이후 조선 시대 사회는 어떤 모습으로 변모되어 갔을까요? 여러분이 만약 조선 시대의 관리였다면 올바른 정치를 위해 어떻게 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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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곡서원과 조광조 초상화

조광조를 기리며 제사 지내는 서원이에요. 인근에 ‘조광조 묘 및 신도비’가 있어요.

문화재청, 개인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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