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지방관, 수령

수령으로 부임 전에 어떤 준비를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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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령으로 임명되었다고 해서 바로 자기가 맡은 고을로 가는 것은 아니에요. 여러 절차와 유교적 예절을 거쳐야 했어요. 먼저 수령을 선발할 때는 조선 시대 다른 벼슬을 임명할 때처럼 후보자 3명을 추려서 왕에게 올려요. 왕은 그중에서 알맞다고 생각되는 사람 1명을 수령으로 정해요. 그리고 왕의 결정을 적은 공식 문서인 교지를 당사자에게 전달하지요.


교지를 받은 사람은 서둘러 왕이 계신 궁궐로 가요. 관리로 선발된 사람이 사는 곳에 따라 한양에 도착해야 하는 기한도 정해져 있었다고 해요. 만약에 기한을 넘기면 수령 임명이 취소될 수도 있었어요.

한양에 도착하면 궁궐로 가서 왕을 만나 뵙는 절차가 있어요. 자신을 수령으로 뽑아준 것에 대하여 감사 인사를 드리는 것이죠. 이때 왕을 직접 만나지 못하고 왕의 비서 기관인 승정원 관리를 만나는 경우도 종종 있었어요. 왕을 만나 감사 인사를 했다고 절차가 끝나는 것은 아니었어요. 임명받은 인물이 수령으로 알맞은지 심사하는 절차가 남았어요.


심사가 끝나 수령으로 최종 결정된 사람은 한양에 머물며 여러 사람에게 인사하고 자신의 부임지로 떠날 준비를 하지요. 모든 준비가 끝나면 다시 궁궐로 가서 왕에게 하직 인사를 드려요. 이때 왕이나 승정원 관리 앞에서 『경국대전』에 나와 있는 수령이 꼭 해야 할 일인 수령 7사를 외우기도 해요.


수령이 자기가 다스릴 곳으로 갈 때 그 지역의 사람들이 한양에 올라와 수령을 모셔가는 관행이 있었어요. 이때 너무 많은 사람이 한양으로 오면 비용이 만만치 않았어요. 그래서 정약용은 『목민심서』에서 11명 정도가 적당하다고 했어요. 지방에서 수령을 맞으러 온 사람들은 수령에게 예의를 갖추고, 자기 고을의 문서도 가져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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