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교포 사회를 이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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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2년 안창호는 미국 유학길에 올라섰어요. 조국을 위한 큰일을 하기 위해서는 신학문을 더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미국으로 가는 뱃길에서 그는 넓고 넓은 바다에 우뚝 솟은, 웅장한 하와이섬을 보고 감격하였어요. 이때 자신의 호를 ‘도산(島山)’이라 지었어요.
“나도 넓고 넓은 저 바다에 우뚝 서 있는 섬(도산)과 같이 사람들에게 희망과 기쁨을 주는 사람이 되리라.”
안창호는 하와이를 거쳐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하였어요. 그는 초등학교부터 다시 공부하기로 하였어요. 25세의 늦은 나이지만 어린 학생들과 공부하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았어요. 낮에는 공부하고, 밤에는 돈을 버는 힘든 생활이 이어졌지만 배움의 길은 소중하기만 하였어요.
그러던 어느 날이었어요. 안창호는 길을 가다가 우리나라 사람 둘이 서로 상투를 잡고 싸우는 광경을 보았어요. 지나가던 미국인들은 걸음을 멈추고, 조롱하듯 싸움을 구경하고 있었어요. 안창호는 싸움을 뜯어말리며 물었어요.

교포들의 싸움을 말리는 안창호
“아니, 같은 조선 사람끼리 왜 싸우는 거요?”
“우리는 중국인을 상대로 인삼을 팔러 다닙니다. 서로 구역을 놓고 장사를 하는데 글쎄 이 친구가 내 구역을 침범했지 뭡니까.”
두 사람은 눈을 부라리며 목소리를 높였어요. 안창호는 멀고 먼 낯선 나라에서 이런 동포들의 모습에 속상하고 분통이 터졌어요. 하지만 그들에게 뭐라 말할 수도 없었어요. 너무 가난하고 살기 어려워서 그런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으니까요. 안창호는 이곳 새로운 세계 미국에서 자신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깨달았어요.
“미국에 있는 교포들의 생활이 엉망이구나. 우리가 달라져야 제대로 대접받을 수 있다. 우선 이들의 생활부터 바로잡아 주어야 하겠다.”
안창호는 그날부터 자신의 학업을 뒤로 한 채 교포들을 한마음 한뜻으로 모으는 일에 앞장섰어요. 먼저 교포들의 생활과 의식을 개선해야겠다고 생각하였어요.
안창호는 교포들이 사는 마을로 가 거리를 청소하기 시작하였어요. 처음에는 안창호를 그저 비웃기만 하던 교포들이 조금씩 마음을 열기 시작하였어요.
“이제 되었습니다. 사람들과 돌아가며 길거리 청소할게요.”
집과 주변이 깨끗해지니 사람들의 옷차림과 표정도 좋아졌어요. 까마득히 먼 나라에서 서로 경계하기 바빴던 사람들이 환히 웃는 얼굴로 인사도 나누고 어려운 일도 서로 도와주기 시작했어요.
작은 일부터 실천한 안창호의 노력에 미국 교포들의 삶이 확 바뀌었어요. 어느새 교포들은 안창호를 지도자로 믿고 따르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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