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사늑약과 국권상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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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그 특사, 고종의 마지막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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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은 을사늑약 조약문에 서명과 옥쇄 날인을 하지 않고 끝까지 버텼어요. 그리고 국제사회를 향해 조약이 무효라고 주장했어요. 고종은 헐버트를 통해 을사늑약이 무효라는 긴급 전문을 미국 워싱턴으로 보냈어요.


주한미국공사였던 알렌이 귀국할 때 1만 달러를 주며 미국정부가 조약과 관련된 조사를 벌이도록 설득해 달라고 부탁을 했어요. 하지만 일본과 비밀 조약을 맺은 미국정부는 꿈쩍도 하지 않았어요. 이전에 ‘조미수호통상조약’까지 맺은 미국의 냉담한 반응에 고종은 크게 실망했어요.


이때 러시아의 황제가 네델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제2회 만국평화회의의 초청장을 보내왔어요. 만국평화회의는 힘 있는 세계 여러 나라가 모여 군비를 줄이고 평화를 유지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하는 국제회의였어요. 초청장을 받은 고종은 이 회의를 이용해 세계 여러 나라에 을사늑약의 불법성을 알리고 대한제국의 독립을 호소하고자 비밀 특사를 파견하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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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그 특사(왼쪽부터 이준, 이상설, 이위종 열사)

국사편찬위원회




일본의 감시를 피해 헤이그에 도착한 특사들은 호텔 숙소에 태극기를 게양한 뒤 각국 대표들과 위원회를 찾아다니며 활동을 시작했어요. 하지만 일본의 방해와 여러 나라의 냉담한 반응에 큰 성과를 내지 못했어요.


대한제국에 우호적이던 러시아도 일본과 비밀 협상을 진행하면서 특사들에게 비협조적으로 나왔어요. 자신의 국가이익을 최우선시하는 상황에서 만국평화회의가 정의로운 원칙에 따라 이루어질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어려웠어요.

헤이그 특사 사건은 이토 히로부미를 크게 자극하였어요. 그는 이 사건을 빌미로 고종을 협박하여 강제로 퇴위시키고 대신 순종을 황제 자리에 앉혔어요. 그리고 ‘한일 신협약(정미7조약)’을 체결하였어요. 이 조약으로 모든 나랏일은 통감의 지도를 받아 할 수 있었고, 대한제국 정부의 고위 관리로 일본인을 임명하도록 하였어요.


고문을 두어 협의하던 방식에서 일본인이 직접 나랏일을 하도록 바꾼 것이었어요. 이후 대한제국 군대를 해산하고, 경찰과 사법권을 모두 일본이 장악하면서 대한제국은 그야말로 껍데기만 남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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